환율 하락 이미 주가 선반영..美 금융주 등 다른 변수에 주목
국내증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의 상승탄력은 '그저 그런'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0.60원(-2.74%) 하락한 1442.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코스피 지수가 1140선을 터치하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내려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114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급격한 환율 안정에 반해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08포인트(1.25%) 오른 1140.11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이 어느정도 예상되면서 주가가 이를 선반영한 부분이 크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원ㆍ달러 환율은 1600원대에서 단기고점이 이미 인식됐고, 금리인하 속도 완화 및 정부의 개입의지 천명 등을 통해 환율하락이 이미 예상돼왔다"며 "주가 역시 이에 대해 선반영하며 급등한 부분이 있는 만큼 이제는 미국 증시의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결국 그간의 주가 급등은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큰 요인이었고, 미 증시의 반등이 상당기간 이어져온 만큼 숨고르기 돌입에 대한 부담감이 지수의 하방압력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지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국내증시 반등은 수출주가 중심이 돼 이끌어왔는데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수출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악재"라며 "결국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는 펀더멘털 상 중립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 이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많은 만큼 환율의 영향력이 반감되고 있는 것도 지수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것.
그는 "실적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에 집중하기 시작한 만큼 종목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금융업종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부담요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위기설 등 환율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환율이 안정되자 오히려 투자자들은 환율 이외의 다양한 변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미 금융업종에 대한 불확실성과 씨티그룹의 실질적인 이익 등이 주가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시각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만이 700억원 가량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80억원, 520억원의 매물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3000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2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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