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내년 말까지 40조원 이상의 자본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자 금융당국이 "신뢰할 수 없는 조사"라며 반박에 나섰다.
12일 피치는 한국 시중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내년 말까지 18개 국내 은행에서 대출자산 손실, 유가증권 투자손실, 환율상승 등으로 42조 원 규모의 자산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이 지난해 6월 말 6.4%에서 내년 말 4.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이번 결과는 주요 변수와 가정, 미래 경제상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추정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치가 추정한 42조원의 손실금액도 "신규 자본 확충이 없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치는 내년 말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 1543원, 회사채 부도율 5%인 비관적인 상황으로 국내 은행의 자본손실률을 추정했다"며 피치의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내 은행은 선진국의 은행과는 달리 은행 스스로 보통주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을 할 수 있으며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체적 자본확충 여력이 총 100조원 정도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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