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고채를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매입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만큼 양적완화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국고채를 매입하게 되면 금리 하락을 유도해 채권 수급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통화정책 간담회에서 "국채 발행이 다른 영향까지 미치게 될 때 앞으로 거시경제 상황에 적합한 금융활동이 이뤄지도록 간접적으로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며 "일단 금융시장 전체를 보고 공개시장조작이라든가 이런 것을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 100조원의 국채발행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수급경감 대안으로 국고채 단순매입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정부가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이의 재원마련을 거의 대부분 적자 국고채발행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도 추가로 늘어나는 국고채의 상당부분을 단순매입 방식으로 사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직매입이란 한은이 국고채가 발행될 때 직접 사주는 것이고 단순매입은 재정부가 국고채를 발행하고 나면 한은이 시장에서 매입해주는 것이다.
한은이 국고채를 단순매입하게 될 경우 전문가들은 채권 수급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채 매입이 금리 하락을 유도하면서 외국인들이 국채를 살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안성대 외환은행 채권딜러는 "한은의 국고채 매입은 시장 금리 하락 요인이 된다. 특히 단기 채권 금리가 많이 내려갔는데, 장기 채권 금리는 적자 추경 때문에 정책 금리가 내려가도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며 " 시장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추가로 발행되는 국채에 대해서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수급 사정이 좋아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삼성선물 연구원은 "영란은행은 국채를 매입하고 있고, 미국 FRB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국고채 매입을 통해 양적완화조치로 회사채를 매입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하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한 대규모 국채 발행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회사채 발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 민간소비와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서 재정정책의 성과를 반감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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