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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자살 관련 수사, 과연 가능할까?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지난 7일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한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 경찰이 개입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은 연예계에 큰 충격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죽음과 관련해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만 키우고 있다. 뚜렷한 유서를 남기지 않았고, 그저 자신의 심경을 담은 문건만 존재하고 있다고 알려져 정작 자살의 이유는 모호한 상태. 이에 일각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인의 사건을 담당해온 분당경찰서 측은 아직까지 수사를 진행할지 안 할지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자살로 결론지은 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여부를 고민한 것도 고인의 최측근이 가지고 있다는 문건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서부터다.

다만 경찰 역시 그 문건의 내용을 실질적으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관계자는 “고인의 친필문서를 입수해 범죄 관련성 여부를 검토한 뒤 재수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 반면, 또 일부는 “현재는 그 문건이 입수되지 않은 상태여서 재수사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밝힐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재수사의 여부는 문건의 공개와 직결돼 있는 셈. 이미 고인이 된 장자연이나 그의 유족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것도 아니고, 타살의 흔적이 없는 명확한 자살로 종결지은 사건이기 때문에 고소와 고발이 아닌 인지수사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즉 고인의 심경이 담겨 있는 문건을 가지고 있다는 유모씨를 통해 내용을 검토한 뒤 공갈 및 협박, 폭행 등 실제 범죄와 연관된 사안이 있을 경우에 피해자 또는 유족의 신고 없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경찰도 유족들에게 문건의 내용에 대해 직접 듣거나 별도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재수사 여부는 당장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유족들은 사건에 대한 수사 의뢰는커녕 언론의 집중적 관심조차 불편해 하는 상황. 유모씨로부터 문건의 일부를 받아 본 뒤 언급을 회피하거나 들은 바조차 없다는 태도를 보일만큼 유족들은 이 사건이 파헤쳐지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큰 심경의 변화가 없는 한 유족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일을 거의 없어 보인다.

또 유모씨가 문건을 손에서 내놓지 않는 이상 경찰이 임의대로 수사에 착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증거자료로 제출을 강요할 수 없는 노릇. 이렇게 고 장자연의 자살 사건에 대한 재수사는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봤을 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이미 수사가 종결된 사건이라 하더라도 문건 속에 다른 범죄와의 관련성이 있는 내용이 발견된다면 이에 대한 인지수사는 언제라도 착수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경찰이 해당 문서를 검토해볼 의지가 있는 한 이번 자살 사건은 이대로 끝맺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문서에는 "저는 나약하고 힘 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와 서명, 주민등록번호 등이 고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필체로 적혀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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