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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자연-국지연-하이옌 통해 본 신인들의 고충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최근 신인 연기자들의 전속 계약 관련 소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고충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 안에서만 두 명의 신인이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큰 곤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화제 속에 방송되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악녀 3인방으로 활약한 진저 역의 국지연과 써니 역의 고 장자연이다.

국지연은 최근 전 소속사 올리브나인으로부터 피소 위기에 처했다. 국지연이 최근 소속사와 협의 없이 CF 및 방송 출연을 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 곧 소송 등의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는 것.

올리브나인 측은 “마치 계약이 해지된 것처럼 광고주를 기망하고 광고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국지연의 행태에 대해 엄정한 대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지연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후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벌어졌다. 동료 장자연이 지난 7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 복층구조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한 고인은 이에 일주일 앞서 자신의 최측근에게 활동하면서 겪은 고충과 억울함을 토로하는 문건을 넘겨두는 절실함을 보였다.

이 문건을 확보하고 있는 측근에 따르면 그동안 장자연이 신인으로서 활동하는 동안 소속사 대내외적으로 겪어야 했던 말 못할 고충들이 담겨 있다. 고인 역시 스스로 세상을 뜨기 전에 현 소속사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일 베트남 출신 귀화 배우 하이옌이 합작 소속사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다. 두 회사와 동시에 전속 관계가 엮여있는 그는 임의대로 드라마 출연 계약을 하는 등 역시 소속 연기자로서 계약 내용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한 경우. 이는 현 소속사가 타 회사와 합작협의서를 체결한 뒤에 이어진 불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연예인과 소속사 간의 불화는 톱스타든 신인이든 상관없이 연예계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 신인들의 경우는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별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톱스타들의 계약 관련 분쟁보다 더 복잡하고 미묘한 사안이다. 대부분 계약기간이 길고, 소속사의 의지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지연 측은 기존 소속사의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따로 분리되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의 계약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계약을 파기하고 나가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위약금만 물고 소속사를 나올 수 있었지만 ‘꽃보다 남자’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 소속사 상황이 바뀔 때도 자신의 의지보다 소속사의 방침에 따라야 하는 것도 신인들의 고충 중 하나다.

하이옌 역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고 있는 두 회사 간의 불화로 인해 심적 고충을 겪고 있는 셈. 이젠 고인이 된 장자연 역시 목숨을 끊기 전 소속사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주위에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경우도 소속사에만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일정한 계약금을 주고 영입해 매니지먼트를 하는 입장에서 소속 연예인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활동케 하는 것은 소속사의 당연한 권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객관적인 관점에서 연예인과 소속사 모두에게 소모적이거나 불합리한 처사는 서로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연예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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