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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무나 하나' 무거운 소재와 유쾌한 코미디의 조합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호평 속에 상큼하게 출발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8일 오후 8시 50분부터 1, 2부를 연속 방영하며 시청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유리의 성' 후속으로 편성된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딸부잣집 네 딸의 각기 다른 삶을 코믹하게 그리게 될 가족 코미디.

통속적인 가족드라마의 구조 속에 정신적 불륜, 완벽주의적 결혼생활, 정자기증으로 아이를 낳은 미혼모 그리고 외모지상주의 등 소재는 무척 자극적이고 무겁다.

이를 중화시키는 것은 한국식 가족드라마의 보수주의를 살짝 변형시킨 부드럽고 따뜻한 유머다.

이날 첫 방송은 네 딸과 이들의 어머니를 소개한 뒤 각각의 캐릭터와 일상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으로 극 전개를 시작했다.

첫째 딸 풍란(지수원 분)은 사랑에 푹 빠져 결혼에 골인하지만 짠돌이인 남편에 질려 권태로운 삶을 살고 있다. 전업주부와 예비 소설가 사이에 있는 인물이다.

둘째 설란(유호정 분)은 엄마`예숙(박정수 분)의 기대에 부응해 명문대 의대를 졸업해 소아과의사로 근무 중이다. 완벽주의자에 원칙주의자로 남편 수남(윤다훈 분)을 숨막히게 한다.

셋째 금란(한고은 분)은 미국 유학파에 모델 같은 외모를 지녔지만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은 뒤 박사학위도 못딴 채 6년 만에 귀국해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넷째 봉선(차화령 분)은 언니들과 다른 이름처럼 외모도 전혀 딴판이다. 언니들보다 못생긴 외모에 뚱뚱한 몸매로 스트레스를 받은 봉선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처럼 성형수술을 받겠다고 나선다.

이날 방송된 1, 2부는 가족도 모르고 있던 딸을 데리고 돌아온 셋째 금란과 성형수슬대에 오른 넷째 봉선, 25년간 사고 싶었던 스포츠카를 구입한 남편을 나무라는 둘째 설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언니 금란 대신 선을 보러 나간 봉선은 못생겼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자 성형수술을 결심한다. 그러나 결국 "잘났건 못났건 결국 내 얼굴이야"라고 외치며 수술대를 박차고 뛰어나온다.

금란은 박사학위를 따지 못한 사실이 들통 나자 딸의 존재를 어머니에게 고백하고 어머니로부터 딸의 생부와 결혼하라는 말을 듣는다.

금란의 선택은 미국에 있을 때 알고 지내던 찰리 김을 딸의 생부라고 속이는 것. 환갑을 목전 둔 찰리를 딸의 아빠라고 하면 아버지 갑수(임현식 분)와 예숙이 자신의 결혼을 말릴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결국 찰리 김을 만난 갑수와 예숙은 아연실색한다.

설란과 수남은 의사부부라는 화려한 겉모습을 빼면 속빈 강정 같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완벽주의자인 아내의 모습에 질린 수남은 오랫동안 벼르던 스포츠카를 구입하지만 아내의 저지로 좌절한다.

8일 시작한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현대사회의 가족이 겪을 수 있는 무겁고 어려운 문제들을 소재로 끌어와 가볍고 따뜻한 유머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흔히 선과 악, 옳고 그름, 진보와 보수 등의 이분법적 구분으로 갈등을 만드는 것이 다반사인 통속드라마에서 보다 유연한 시선을 견지한다는 것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7일 오후 방송된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 일본 경기로 인해 8일 1, 2부가 연속 방송됐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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