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 인기몰이...매출 오리지널 브랜드 추월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세컨드(second) 브랜드'를 찾고 있다.
'세컨드 브랜드'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고객의 폭을 넓히고자 만든 것으로 디자인이 대중적이고 가격대도 오리지널 브랜드보다는 저렴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리지널 브랜드 이용고객이 가격부담을 줄이고자 세컨드 브랜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광주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스위트 숲'(SWEET SOUP)의 경우 여성의류 '숲'(SOUP)이 20대를 겨냥하고자 가격대를 낮춰 출시한 브랜드다. 론칭 초기 큰 호응이 없었던 '스위트 숲'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오리지널 브랜드인 '숲'보다 123%나 매출이 높다.
'BNX'의 세컨드 브랜드인 '에린 브리니에' 역시 고정고객이 늘면서 1~2월 매출이 'BNX'보다 64%나 추월했다. '폴햄'의 세컨드 브랜드 '엠폴햄'과 '코데즈컴바인'의 세컨드 브랜드 '베이직플러스' 역시 오리지널 브랜드보다 매출이 50~51%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류 대신 같은 라인의 아동복을 입는 경향도 눈에 띈다. 특히 최근에는 디자인 등이 성인의류와 아동의류간 차이가 없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동복을 입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랄프로렌'의 경우 오리지널 브랜드보다 가격이 10% 이상 저렴한 '랄프로렌 칠드런'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도 랄프로렌칠드런이 53%나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입점한 '질스튜어트' 역시 세컨드 브랜드인 '질바이스튜어트'도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재킷 한벌 가격이 50~70만원대를 호가하는 질스튜어트보다 20~30% 이상 저렴한 세컨드 브랜드 쪽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세컨드 브랜드 바람은 주얼리에도 불고 있다. 보석 브랜드 '골든듀'는 최근 세컨드 브랜드 개념의 '스타일러스 바이 골든듀'를 내놓았다. 이 브랜드는 젊은 감각의 패션 주얼리를 '골든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광주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4일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지만 자신이 주로 이용하는 브랜드의 감각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세컨드 브랜드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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