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엔지니어 출신,,EU 사무소장 경력 '국제통'
'현장파' 허남석-'중국통' 정길수 부사장 발탁
정준양 신임 포스코 회장은 취임과 함께 어수선한 대내외적 상황을 안정시키고 동시에 전임 회장때부터 이어져온 글로벌전략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시장 상황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정통파 엔지니어 출신인 정 회장은 원가절감과 기술경쟁력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전사적인 역량 집중에 나설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내수에 국한된 상황에서는 현재의 불황을 타개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 구축에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기술파지만 EU사무소장을 지내면서 글로벌리티에 대한 인식을 충분히 쌓았다.
신임 상임이사로 생산현장 전문가 허남석 부사장과 중국 전문가인 정길수 부사장을 포함 시킨것도 이런 정 회장의 구상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남석 부사장은 광양제철소 제선부장, 기술개발실장, 광양 제철소장을 거쳤으며 정길수 부사장은 중국통이다.
올해 포스코는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를 앞두고 있다. 광양제철소에는 1조8000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200만t 규모의 후판공장 건설중이며 포항에도 1조4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신제강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신제강공장 건설은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 100t 규모 전로가 들어서 있던 1제강공장을 대체할 수 있는 300t 규모의 전로를 갖춘 새 제강공장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정 회장은 철강분야 최고 전문가 답게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 포스코가 내부적으로는 대대적인 설비 확충에 나서는 만큼 정 회장의 풍부한 노하우가 이곳에 고스란히 녹아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신제품,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정준양 신임 회장이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자만 경영에 있어서는 공격적일 수도 있다"며 "지난 사외이사 면접에서 적극적인 M&A 의사 도 밝힌 것으로 알려있는 만큼 이영금을 풍부히 가진 포스코가 정 회장 시대를 맞아 안에만 움츠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현 기자 ziroko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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