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로 부터 134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4.4분기 96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GM의 순손실은 96억 달러, 주당 15.71달러로 전년도 15억 달러(주당 2.70달러)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매출은 52% 떨어진 3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GM이 발표한 지난해 손실은 309억 달러에 달해 GM의 100년 역사상 두번째로 큰 적자를 기록했다.
GM의 운명은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직속 자동차 태스크포스(TF)를 설득해 166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얻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왜고너 CEO는 워싱턴에서 TF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이 같은 사항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GM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다음달 당장 20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지 못하면 현금이 바닥나는 상황을 맞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GM의 파산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재무부의 자문 법무법인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400억달러 규모의 '채권자 경영권 유지 체제(DIP)' 대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DIP 대출은 기업의 파산보호 신청 후 회생을 모색하기 위해 지원되는 자금이다.
대통령 직속 자동차 태스크포스(TF) 팀은 파산과 관련해 "선택가능한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도 파산 시나리오를 준비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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