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금난에 처한 제너럴모터스(GM) 등의 파산을 전제로 한 비상대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GM이 실질적으로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차 업계에 대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인터넷판에서 미 재무부 외부 자문역들이 GM과 크라이슬러가 필요할 경우 400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GM 파산에 따라 글로벌 차 판매량의 일시적인 급감이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경쟁업체가 줄었다는 점에서 현대차 등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안수웅 LIG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현대차 등의 주가 하락은 시장 전반적인 약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GM이 실제 파업한다면 그 여파로 실업자들이 많이 늘고, 자동차산업의 비지니스 체인이 끊어져 차 판매량이 재차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주가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센타장은 "그러나 차업계가 장기적으로 다운사이징되고 있다는 점에서 GM의 파산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GM 파산설이 흘러나온이후 현대차 뿐 아니라 일본 주요 차업체의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시 56분 현대차가 전날보다 3.85% 내린 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대우차판매, S&T대우, 동양기전 등이 일제히 2∼5%대의 낙폭을 기록중이다. 일본의 도요타, 닛산, 혼다 등도 1∼2% 퇴각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35.40포인트(3.22%) 내린 1064.22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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