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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협회장 "미완의 윈윈구도 완성하겠다"

[相生 기업 생태계가 바뀐다] <2> 뭉치는 디스플레이업계
디스플레이 생존해법은 '상생'


일본의 부활과 대만·중국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으로 기로에 놓였던 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찾은 해법은 ‘상생’이었다. 특히 초기 상생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중소 협력사를 육성하기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삼성과 LG로 대표되는 ‘대- 대기업’ 상생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삼성과 LG로 양분된 현 디스플레이업계 구조에서는 ‘대-중소기업’의 협력이 지극히 제한적인 데다, 효과 또한 극히 미미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기 이상완 체제에 이어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을 새로 협회장으로 맞이한 2기 디스플레이협회가 삼성과 LG의 LCD패널 교차구매에 힘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일본과 대만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시행돼 왔다. 일본은 지난 2004년 샤프·히타치·엡슨 등 2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정부까지 가세한 차세대 LCD 공동 R&D 조직인 ‘퓨처비전’을 출범시켰다. ‘퓨처비전’은 일본 디스플레이업계가 수평적인 기술 제휴를 활성화해 최첨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PDP업체인 마쓰시타·히타치·도시바 등은 LCD산업 연대를 위해 3사가 합작한 ‘IPS알파’라는 LCD업체를 설립했으며, 마쓰시타 후지쯔·히타치 등은 PDP 특허 풀을 관리하는 별도법인인 HPPL을 만들어 한국 PDP업체를 상대로 무차별 특허소송을 펼치기도 했다.

대만 LCD업체들 역시 자국 기업들간에 패널교차 구매를 이미 오래 전부터 일반화해 왔다. AU옵트로닉스(AUO)· 치메이옵트로닉스(CMO) 등은 계열 PC업체나 모니터업체의 패널이 부족하면 경쟁사의 패널을 자유롭게 구매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권영수 디스플레이협회장은 취임사에서 "정부·대기업·중소기업·학계를 아우르는 범국가적 디스플레이 상생 성과를 도출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부품·소재·장비·패널 전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를 향한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이상완 협회장(삼성전자 사장)에 이어 '미완의 디스플레이업계 상생'을 매듭지어야 하는 중책을 떠맡은 권 사장이 대· 중소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상생협력 지원 방안들을 내놓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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