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가 오는 7월부터 한국인들의 해외 카드결제 수수료율 인상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국내 회원사에 공문을 발송, "오는 7월부터 해외결제 수수료율을 1.0%에서 1.2%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비자카드는 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주고객인 국내 카드사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수수료 인상이 주는 손해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해외 겸용 카드시장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는 비자카드는 최근 해외결제 수수료율 인상 계획을 국내 카드사에 통보해 강한 반발을 샀다.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은 수수료 인상 조치를 비난하며, 이날 비자카드 고위자문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일부 카드사들은 '비자' 로고가 박힌 카드의 발급을 보류하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하지만 국내에서 쓴 카드 결제액에 대한 수수료 조정은 4월부터 예정대로 실시한다. 이에 따라 매출액이 많은 카드사에 대해선 수수료를 깎아주던 제도가 사라져 국내 이용분에 대한 수수료율은 일률적으로 0.04%가 적용된다.
이에 대해 카드사 한 관계자는 "해외결제는 비자의 결제망을 이용하나 국내 결제는 그렇지 않은데도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부당하다"며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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