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품(DS, 디바이스솔루션)부문 반도체사업담당 사장이 상반기까지 어려운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이후 반등 폭도 그리 크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권 사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연말 연초 메모리 가격 반등은 일본과 대만 업체들의 감산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생각된다"며 "수요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또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지만 1분기도 여전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하반기에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지만, PC 등 수요 산업 전망을 보면 획기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일본과 대만 D램 기업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심각한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하지만 (삼성전자가) 전략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시장보다 더 성장하는 기본전략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사장은 18일(내일) 개최되는 경영전략회의와 관련해선 "일정 기간을 정하지 않고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그때그때 판단하고 대응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는 예년처럼 유지하지만, 시설투자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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