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지난 달 본점을 포함한 주요 7개 점포에서 샤넬 화장품을 철수시킨 뒤 샤넬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을 찾아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최근 1층 사넬 매장이 있던 자리에 "샤넬 화장품이 1월30일부로 퇴점하였습니다. 구입을 원하시는 고객님은 인근 신세계백화점 1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샤넬이 퇴점한 사실을 모르는 고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각 점포 매장마다 인근에 가장 가까운 매장을 고지한 것이다.
본점 뿐 아니라 롯데 영등포점은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잠실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점을, 노원점은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롯데백화점 미아점에서 각각 샤넬 화장품을 이용해 줄 것을 알리고 있다.
또 롯데 광주점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을, 부산점은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대구점은 대구백화점을 방문하라는 안내문을 걸었다.
롯데백화점의 이같은 조치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경쟁 상대가 되는 다른 백화점의 이름을 직접 표기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가 우선인 만큼 경쟁 백화점일지라도 샤넬 화장품이 있는 가장 가까운 백화점을 안내하라는 이철우 사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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