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위치 변경안을 놓고 롯데백화점과 갈등을 빚어온 샤넬 화장품이 결국 짐을 쌌다.
샤넬 측은 29일 오후 8시 롯데백화점 폐점 시간을 기해 영업을 종료하고 매장 내 집기와 진열상품 등 자사 물품을 모두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철수가 이뤄진 곳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부산점, 대구점, 광주점 등 7개 점포다 .
롯데백화점은 샤넬 매장이 떠난 빈 공간을 다음 날인 30일부터 다른 브랜드의 이벤트 장소와 행사장 등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점포별로 매출 상위 브랜드를 이동하거나 재배치할 계획이지만 본격적인 MD 개편이 이뤄지는 다음 달 중순까지는 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며 "본점의 경우 내일부터 5일간 크리스찬디올의 메이크업쇼 스튜디오로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와 샤넬은 지난 해 8월 F/W(가을·겨울) MD 개편 때부터 매장 면적과 위치 변경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 왔으며, 지난 20일 양사의 계약 해지 결정이 알려진 이후에도 막판 화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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