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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퇴짜에 명품브랜드 '긴장'

'백화점서 퇴출 당할까' 매출 늘리기 전전긍긍

그동안 명품 브랜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전 대접을 받아 온 유명 브랜드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샤넬의 롯데백화점 매장 철수를 계기로 이제는 매출로만 승부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와 샤넬의 결별 배경을 두고 몇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양사가 모두 인정하고 있는 사실은 샤넬의 매출 부진이다.

지난 해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샤넬의 매출은 화장품 브랜드 중 6위에 그쳤다. 1위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헤라'가 차지했고 이어 에스티로더(2위), 랑콤(3위), 크리스찬디올(4위), 키엘(5위) 순이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전체 화장품 매출 7600억원 가운데 샤넬의 매출 기여도는 6% 정도에 불과했다.

이런 사정은 다른 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도 샤넬의 매출 순위는 설화수와 헤라, 에스티로더, 랑콤, 크리스찬디올에 이어 5위에 머물렀고, 지난 해에는 자연주의 콘셉트의 '키엘'에게도 밀리면서 6위로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9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색조 화장품보다는 기초 라인에 더욱 열광했는데, 이같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샤넬이 다른 브랜드에 밀려난 것"이라며 "샤넬 뿐 아니라 몇몇 해외 브랜드의 경우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샤넬의 자만심도 문제지만 동시에 유명 브랜드를 유치할 때는 온갖 특혜를 다 주고, 매출이 부진하면 언제는 퇴출을 통보하는 유통업체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결별이 롯데백화점과 샤넬 모두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은 만큼 추가적인 매장 철수와 같은 더 이상의 사태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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