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대갈이는 기본…성분비율 허위표시, 고가 지역특산품 위장 등 다양한 수법 동원
관세청이 9일 발표한 수입산 먹거리들의 원산지 둔갑 사례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벗어날 정도로 다양하고 기상천외였다.
포대갈이는 기본이고 성분비율 허위표시, 고가 지역특산품 위장 등 다양한 수법들이 동원됐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짓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기발한 아이디어로 눈 속임을 하는 파렴치 장사꾼들도 있었다는 게 관세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선 세관단속망을 통해 걸려든 원산지 둔갑 사례를 주요 항목별로 나눠 소개한다.
◆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표기된 포장용기에 담아 판매(일명:포대갈이)=대형 마대에 포장된 중국산 알 땅콩을 국내에서 볶은 뒤 ‘국내산’으로 표기된 마대 또는 상자에 담아 원산지를 둔갑시켜 판매하다 걸려들었다.
상자 째로 사들인 중국산 고사리 등을 원산지표시가 전혀 없는 비닐봉투에 담아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국산으로 가장해 판매됐다.
중국산 꿀을 수입한 뒤 국내에서 일용직노무자들을 시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포시한 드럼통 등의 용기에 옮겨 담는 방법으로 원산지를 둔갑시켜 팔기도 했다.
◆ 수입산과 국산물품을 단순 혼합해 성분비율을 허위표시=중국산 천일염 등을 국산 정제염과 3대 1로 섞어 생산한 소금을 ‘국내산 100%’, ‘제조국 : Made in Korea’로 원산지를 국산으로 둔갑해 팔다 적발됐다.
◆ 저가 수입산, 고가의 지역특산품으로 둔갑시켜 판매=중국산 냉동조기를 들여와 국내에서 해동시킨 뒤 ‘○○(지역명)굴비’ ‘국내산’ 등 지역특산품으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단속망에 포착됐다.
중국산 고추로 국내 고추 생산 주산지 ○○로 옮겨 굵은 고춧가루로 만들어 원산지 표시 없이 국산으로 가장해 팔다 적발됐다.
◆ 통관 때 식용신고, 유통단계에선 약용으로 둔갑 판매=통관 때 식용으로 수입신고 된 황기·작약 등을 사들여 유통단계에서 한의원 등에 원산지 표시 없이 국산으로 가장해 팔다 검거됐다. 관련자들에겐 과태료를 물린 뒤 위반사실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통보했다.
◆ 외국산 마른고추를 국내에서 고춧가루로 가공한 뒤 국산으로 수출=중국산 고추를 수입, 고춧가루로 만들어 해외에 다시 수출하면서 ‘한국산’으로 원산지를 허위표시하다 단속대상이 됐다.
중국산 염장미역을 들여온 뒤 이물질 제거,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생산한 물품을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허위표시해 팔기도 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번 특별단속을 통해 원산지 둔갑행위를 철저히 막아 수입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유통질서를 바로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관세청은 단속기간 종료와 관계없이 원산지 둔갑 우려 품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및 기획단속을 강화한다.
또 국내 유관기관·생산자단체등과 긴밀한 협조는 물론 해외 현지에서 이뤄지는 원산지세탁에 정보력을 집중해나가는 등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원산지표시 위반신고는 국번 없이 ☎125(이리로) 홈페이지(http://www.customs.go.kr)를 통해 하면 된다. 포상금은 최고3000만원까지 주어진다.
일반인들은 관세청홈페이지(http://www.customs.go.kr)에서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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