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오현길 기자]옥션+G마켓 합치면 거래규모 시장 절반이상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경쟁서 독점체제 전환
옥션 최대 주주인 이베이가 G마켓 소유를 통해 국내 온라인쇼핑몰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5일 온라인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와 인터파크간 G마켓 지분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기형 인터파크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G마켓 지분을 이베이에 매각하는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G마켓과 옥션이 합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제인가 하는 시기만 남았을 뿐"이라며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인수가를 제외하고는 협상을 결렬할 이유가 없어보인다"고 전망했다.
인터파크와 이기형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G마켓의 지분은 각각 29.3%와 7%내외로 현재 G마켓 최대 주주이며, 미국의 이베이는 옥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 두 업체의 거래액 규모로 볼 때 전체 온라인쇼핑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온라인쇼핑몰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몇가지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G마켓 매각을 사실상 허가한다는 입장이어서 매각작업이 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G마켓 매각협상의 관건은 인수가격. 2007년 기준 G마켓의 총 발행주식수는 4974만7035주이며, 미국 나스닥에는 607만9710주를 상장했다. 인터파크가 29.35%(1459만9900주), 야후코리아 9.06%(450만5650주), 이기형 대표를 비롯한 관계인이 7.27%(361만5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베이는 인터파크와 이 대표의 지분 36.6%(1821만5400주)를 인수한다는 계획인데, 지난해 인터파크는 매각 금액을 주당 34~35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수규모는 6억2000만~6억4000만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8575억~8851억원(4일 종가 1달러=1383원 기준)에 달할 전망이다.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할 경우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경쟁체제에서 독점 시장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유통산업연구소는 지난해 전체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을 17조1000억원이라고 예상했다. G마켓은 지난해 약 4조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고, 옥션 역시 G마켓에 버금가는 거래 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거래액이 전체 거래 규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양사가 오픈마켓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자들의 G마켓 및 옥션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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