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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성미산마을극장을 아시나요?"

마을공동체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는 최초의 커뮤니티 극장 등장...3월 29일까지 52일간 개관 기념 페스티벌 개최

서울 도시 한 복판에서 15년째 마을공동체를 꾸려온 '성미산마을'의 새로운 도전, '성미산마을극장'이 7일 문을 연다.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는 극장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성미산마을극장은 성산동 동네 골목길에 자리 잡은 100석 규모, 60평 정도 공연 전용 공간이다.

지난 해 시민단체 4곳(함께하는 시민행동, 한국여성민우회, 녹색교통운동, 환경정의)이 공동으로 건물을 지어 마을 안으로 이사를 오면서 공간 일부를 마을과 함께 나누게 되어 극장이 만들어진 것.

성미산마을극장은 극장 개관과 더불어 약 2개월에 걸쳐 마을동아리와 동네예술가를 비롯해 전문 예술단체들을 초청, 30여 팀이 참여하는 가운데 개관 기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극장은 연극 무대가 되었다가 라이브클럽도 되고 갤러리도 되고 영화관도 되는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한다.

음악, 연극, 마임, 뮤지컬, 춤, 영화, 퍼포먼스, 전시, 패션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릴레이로 52일간 펼쳐질 예정.

7일 개관행사는 '세계에서 몰려든 축하사절단, 그리고 아마 굉장한 밴드 공연'이라는 타이틀로 축제의 문을 연다.

수호신과 축하사절단이 함께 펼치는 토크쇼와 퍼포먼스로 펼쳐질 이날 행사에는 조한혜정, 우석훈, 홍세화 등 사회 명사들이 참여해 무대를 꾸민다.

마을 아빠엄마들로 구성된 '아마밴드'의 축하 공연도 볼거리.

또 하루 전날인 6일에는 가수 장필순과 윤미진의 콘서트가 열린다.

이어 펼쳐질 프로그램에는 마을극단 무말랭이, 동네사진관, 물수제비 뜨는 네모(영상), 성미산풍물패, 춤동아리, 성미산학교 청소년밴드, 마을가수 실비, 애기똥풀 등 마을동아리와 동네예술가들이 꾸미는 무대를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극단 드림플레이, 극단 화이트아웃, 목요일오후한시, 유홍영, 고재경 등 전문 극단과 예술가들이 초청돼 연극, 마임, 뮤지컬 공연이 채워진다.

꽃다지, 우리나라, 연영석, 박창근 등 콘서트도 이어진다.

또 '성미산마을극장 개관 기념 영화제'는 '담 안의 세상, 담 밖의 가족 - 온 몸으로 들여다보기'라는 컨셉트로 기획됐다.

가족과 이웃,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영화들로 채워질 '주말영화제', 한국 고전영화들을 만나는 '어르신영화제', 엄마와 여성에 대해 생각하는 문제작들이 포진된 '심야여성영화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영화제'로 구성된다.

특히 성미산마을에서 촬영되고 마을 주민들이 출연한, 감독 자신도 이 곳 주민인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 날'은 2009년 베를린영화제 초청작이며,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로 마을극장에서 상영돼 의미가 남다르다.

성미산마을 주민이며 마을극장 일꾼인 유창복(짱가)씨는 "앞으로 마을과 마을의 경계,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 예술 장르의 경계, 성과 세대의 경계 등 모든 경계가 넘나드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며 마을극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성미산마을 주민들만의 놀이터가 아닌 다른 여러 지역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나아가서는 다른 나라 동네 사연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는 모두의 마을극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성미산마을극장 (02)322-0345

◆성미산마을과 마을극장 이야기 -왜 성미산마을이냐고요?

마포구 성산동 일대를 많은 사람들이 ‘성미산마을’이라고 부릅니다. 도시 속에서 드물게 공동체마을을 이루고 산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

마을 한복판에 조그만 동산이 하나 있는데요. 개발의 이름으로 그 산이 헐리려는 걸 온 주민이 2년 동안 애를 써서 막았다. 그 일을 계기로 마을이 여러모로 활성화되었고요. 그 산 이름이 성미산이다.

그러니까 성미산을 지키다 마을에 이름이 생겼다.

◆스스로 만들고 함께 꾸려가는 공동체 커뮤니티

성미산마을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들어 어린아이를 함께 돌보고, '생활협동조합'을 만들어 친환경적인 식품을 함께 나누어 먹고, '성미산학교'라는 초중고 12년제 대안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도 한다.

'작은나무'라는 카페를 만들어 애 어른 할 것 없이 모여 수다를 떨기도 하고요. 함께 힘을 합해 '차병원'이라는 카센터를 만들어 자동차 정비는 걱정 없이 한다. '동네부엌'이라는 반찬가게를 만들어 가사노동도 함께 풀어 간다. 이 모든 일들을 동네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책임자로 실무자로 참여해 운영한다.

또 매년 마을사람들은 모두 모여서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 동네에는 동아리들도 많다.

연극반, 댄스동아리, 아빠엄마 밴드, 사진반, 영상동아리, 풍물패 등등. 일하면서 노는데 열심이다. 이 동아리들이 축제를 준비한다. 벌써 8년이나 되었다. 그래서 모두들 마을극장을 단순히 관객으로만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무대를 밟을 생각에 더 설렌다.

◆성미산마을의 즐거운 대형사고, 성미산마을극장

마을극장의 시작...

지난 15년 동안 마을 만들기를 해오며 우여곡절 사연도 참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성미산 마을의 부글부글 끓는 문화적 감수성과 끼를 더 제대로 풀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건다.

시민단체 4곳(함께하는 시민행동, 한국여성민우회, 녹색교통운동, 환경정의)이 건물을 지어 마을로 이사 오면서 공간 일부를 마을과 함께 나누게 되었다.

동네 골목길에 한 60여 평되는 규모의 공연 전용 공간인데요. 공연장만은 30평정도 된다. 크진 않지만 천정높이가 6m나 되어 다들 훌륭하다고 한다. 발코니 객석까지 채우면 100명 정도까지는 관람이 가능하다. 이름이 ‘성미산마을극장’ 이다.

◆모든 경계가 넘나드는 커뮤니티 씨어터로!

Community Theater, 그러니까 마을극장으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하지만 성미산마을 사람들만의 놀이터는 아니고 오히려 여러 다른 지역 마을사람들의 이야기와 다른 나라 동네의 사연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한다.

앞으로 연극, 영화, 콘서트, 전시는 물론이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실험적으로 시도해 보고 싶다.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서서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고, 전문 예술인들도 조그만 동네극장에서 주민들과 소박하고 생생한 소통을 나누는 그런 멋진 문화예술 공간이 되는 것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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