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큰손'인 미래에셋도 올초 핫 이슈였던 정책관련주를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적극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테크윈, 하이닉스 등 IT 지분을 대거 매입했고 경기방어주 종목에 대해서는 편입 비중을 좁히는 등 지난해 12월과는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1월 한달 동안 효성, 서울반도체에 대해 각각 16만5434주, 218만3243주를 매수했고 현진소재에 대해서는 111만7630주(7.8%)를 매수해 신규 지분보유 보고서를 제출했다.
현진소재는 풍력 관련주로 정책 수혜 기대감과 실적 호조 등으로 한달새 주가가 25%나 뛴 종목이다. 또 효성과 서울반도체는 녹색뉴딜사업의 수혜주로 거론되며 역시 주가가 1월 한달간 각각 20%, 37%나 껑충 뛰었다.
미래에셋은 이러한 정책 수혜주의 강세에 힘입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관련 종목을 편입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또, 삼성테크윈과 하이닉스 등 IT주 비중을 크게 늘려 눈에 띄었다.
미래에셋은 보유 비중이 5% 미만이던 삼성테크윈과 하이닉스를 각각 7.87%, 5.91% 보유했다. 지난해 IT주를 대거 처분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경인운하 수주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한진 계열사에 대한 지분 매집도 눈에 띄었다. 한진해운에 대해 5% 이상 신규 매집에 나선 미래에셋은 특히 한진중공업에 대해 2492만4502주를 대거 매입했다.
이 외에도 LG화학, 현대차, 동국제강, SK케미칼 등에 대한 지분을 늘렸다.
반면, 지난해 12월에 연말 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인 경기 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줄였다.
이 기간동안 매입했던 동양제철화학과 두산, LS에 대해서는 각각 3만8713주(0.18%), 25만5111주(0.84%), 33만5322주(0.96%)를 매도했다.
유한양행과,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GS건설 등 경기방어주 비중은 12월에 이어 1월에도 비중을 줄여 나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IT업종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재고 확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돼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대한 매집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또 정책 수혜 기대감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까지 전망되는 주식에 대해서는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차원에서의 매매 전략이 필요해 매집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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