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태광산업의 티브로드가 업계 6위인 큐릭스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업계 소식을 인용해, 티브로드가 최근 큐릭스 지분을 대량 인수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1일 보도했다.
티브로드는 원재연 대표의 큐릭스 보유지분 97.5% 가운데 전량에 가까운 지분을 인수했으며, 인수대금은 2천억~3천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큐릭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서울 수도권 등에 15개 지역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소유한 티브로드는 계열 SO 수가 22개로 늘어나게 돼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굳힐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직 티브로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최다주주 변경승인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수가 종료되려면 방통위의 최다주주 변경승인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성사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통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최다주주 변경승인 신청이 접수된 바 없다"면서 "공식 접수가 되면 방송법에 따라 심사를 한 뒤 전체회의에 상정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SO의 소유겸영 규제 완화를 담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연말 공포, 시행됨에 따라 하나의 케이블방송사가 소유ㆍ겸영할 수 있는 SO의 수가 전국 77개 권역의 5분의 1(15개)에서 3분의 1(25개)로 늘게 되면서 케이블TV업체가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할 길이 열린 바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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