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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텔레콤 2008년 실적 '충격' '실망'


국내 유ㆍ무선 통신시장의 1위 사업자이자 쌍두마차인 KT와 SK텔레콤이 지난해 실적 악화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두 회사는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이 두 자리 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KT는 23일 2008년 한 해동안 매출 11조7849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 당기순이익 44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매출 11조6747억원, 영업이익 2조599억원, 당기순이익 1조277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KT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에서는 SK텔레콤이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KT와의 연간매출을 1100억원 수준으로 좁혀 KT추월이 목전에 왔음을 예고했다.

특히 KT는 민영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SK텔레콤은 200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내는 등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KT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3%, -22.3%, -54.2%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KT 관계자는 "유선전화 수입이 줄어들고 LM(유선→무선) 수익의 감소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KT는 4분기에 전화수익 등의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조875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5% 줄어든 836억원을 기록했으며, 2007년 1076억원이었던 당기순익은 26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KT의 분기 순익 적자는 200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KT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전화사업을 비롯해 초고속인터넷 장기이용 고객 할인 및 결합 할인으로 매출이 감소한데다 이석채 사장 취임을 앞두고 부실 사업자를 한꺼번에 떨어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2008년 1월부터 실시한 SMS 요금인하와 다양한 할인요금제 등으로 매출 감소 요인이 많았으나 지속적인 가입자 증가와 접속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하지만 KT와 마찬가지로 12조원 벽을 넘지 못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7% 늘어난 3조68억원, 영업이익은 7% 감소한 4천688억원, 당기순이익은 21% 감소한 2천6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과 관련해 2007년 차이나유니콤의 사채를 지분으로 전환해 전환이익이 발생했던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측은 "예년에 비해 성장세가 완만해진 것이어서 지난 해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정액제 가입자를 확대하고 WCDMA 고도화를 추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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