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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號' 출발부터 만만찮은 복병

KT-KTF 5월 합병선언.. "시장 독과점" 경쟁사 반발
SKT 사장 오늘 기자회견


유선 1위 KT와 무선 2위 KTF의 합병이 공식 추진되면서 통신업계에 구조 개편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KT-KTF 합병은 유무선 컨버전스시대의 서막을 알림과 동시에 침체된 이동통신 시장에 획기적 변화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이 KT-KTF의 합병에 강력히 제동을 걸고 있어 향후 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KT와 KTF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KT-KTF 합병을 의결하고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합병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석채 KT 사장은 이날 이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와 KTF 합병은 우리나라 IT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합병을 통해 유ㆍ무선 통신 컨버전스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 사업자로서의 변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방통위 합병인가 등을 거쳐 5월18일 합병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KT와 KTF간 주식 교환 비율은 1(KT)대 0.791(KTF), 주식매수 청구 행사가격은 KT 3만8535원, KTF 2만9284원이다. 합병이 이뤄지면 KT는 연간 매출액 19조원, 총자산 23조6000억원, 직원 3만8000여명의 공룡통신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석채 사장은 "유무선 통신 통합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KT-KTF 합병을 통해 '올 IP(all IP)' 기반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 국내 IT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업계가 동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강조한 '올 IP' 전략은 와이브로와 인터넷전화, IPTV 등 IPTV 기반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KT-KTF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컨대 음성 와이브로의 경우, KT 와이브로와 KTF 3G를 결합해 음성과 데이터 통신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KT-TF와의 통합과 올 IP를 기반으로 한 개혁과 혁신으로 2011년에는 매출 20조70000억원을 돌파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KT-KTF 합병 과정에는 복병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합병에 따른 시장 독과점을 우려한 경쟁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KTF와의 합병으로 KT는 전체 통신 가입자의 51.3%, 매출액의 46.4%를 독식하는 거대 사업자가 되므로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경쟁이 사라지면 소비자들의 후생도 후퇴될 수 밖에 없어 KT-KTF 합병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만원 사장은 특히 "KT가 국내 유ㆍ무선 업체로는 유일하게 통신서비스 인프라 구축때 꼭 필요한 전신주와 통신 케이블 관로, 광케이블 등을 독점하고 있어 폐해가 많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는 KT-KTF 합병이 이뤄질 경우, 시내망 분리 등의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LG그룹 통신회사들도 "KT의 유선 시장 지배력이 KTF의 무선 시장으로 전이되는 만큼 시내망 분리와 초고속인터넷망 공동사용 등의 조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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