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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KBS2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극본 정진옥, 박진우ㆍ연출 강일수, 지병현)가 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바람의 나라'는 송일국, 최정원, 정진영 등이 주연을 맡아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그 인기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성공?
'바람의 나라'는 방영 내내 블럭버스터 사극으로 인기를 모았다. 요즘같이 시청률 빈곤의 시대에 20%대의 시청률을 올리는 드라마는 꽤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이같은 성공에는 또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극적인 스토리가 한몫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바람의 나라'는 김진의 동명만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이 콘텐츠는 만화와 게임으로 그 탄탄한 스토리를 검증받은 작품이다. 특히 '전쟁의 신'이라는 의미의 '대무신왕' 무휼의 이야기는 평소 드라마를 찾아 보지 않는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배우들의 호연도 '바람의 나라'를 성공으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충무로에서 이미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은 정진영이 처음 안방극장에 데뷔해 특유의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였고 송일국과 최정원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최정원은 지난 달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극에 출연하며 느낀 건 순간의 집중력보다는 늘 집중해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현대극은 수다를 떨다가도 촬영 들어갈 때 집중하면 되는데 사극은 그렇게 하면 놓치는 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연의 옷을 입는 순간 연이 되는 것 같아요. 매 순간 연의 감정을 놓쳐버리면 안 돼요. 이전 장면에서의 상황과 감정을 늘 갖고 촬영에 임해야 하죠. 늘 긴장해야 해요."라고 말한 바 있다. '바람의 나라'를 통해 연기력 업그레이드를 맛봤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한진희, 김병기, 박정학, 이종원 등 연륜이 있는 배우들과 박건형, 김정화, 김혜성, 임정은, 박상욱 등 젊은 배우들의 조합이 '바람의 나라'를 웰메이드 드라마로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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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하지만 늘 좋은 평가만을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주몽'으로 스타덤에 오른 송일국이 주몽의 손자 무휼 역을 다시 맡는다는 것이 '바람의 나라'의 발목을 잡았다. 시청자들은 방영 초기부터 "제2의 주몽을 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고 방영 내내 이 족쇄는 송일국을 따라다녔다.
게다가 대진운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MBC에서는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명작이 끝나면서 한숨 돌리려하자 메디컬드라마'종합병원2'를 시작했고 SBS에서는 같은 사극이면서 전혀 다른 콘셉트의 '바람의 화원'이 전파를 타면서 '바람의 나라'를 위협했다.
경쟁작들과 늘 박빙의 승부를 벌인 탓인지 자체 최고 시청률 20.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ㆍ12월 17일)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 제작비에 200억원을 쏟아부은 블럭버스터급 사극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물론 이만한 대형 드라마가 큰 사고없이 36부작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만하다. 게다가 조그마한 실수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 네티즌들에게도 크게 시달리지 않은 것은 그만큼 배우와 스태프들이 드라마의 완성도에 세심하게 신경썼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람의 나라'에게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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