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의 부장급 직원들이 쌓여가는 재고를 보다못해 자진해서 신차 구입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는 등 일본인의 저력이 드러나고 있다.
도요타에 근무하는 2200명 가량의 부장급 직원들은 지난 9일 열린 부장단 회의에서 오는 3월말까지 자사의 신차를 구입하기로 의기를 모았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부장급들로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에는 일부 임원들도 동참하는 등 '회사살리기'에 대한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부장급에 상당하는 기간직 1·2급과 이사 등 총 2200명 가량의 간부급 직원들은 "강제가 아닌 자의"로 차종이나 가격에 제한 없이 차량을 구입키로 했다.
자사차 구입 캠페인에 동참한 일부 임원들은 이미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초소형차 'iQ'나 소형차 '비츠'를 주문했으며 이 가운데는 한 사람이 2대를 구입한 경우도 있다.
도요타는 세계적 자동차 시장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2008 회계연도에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위기 돌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 도요타 간부는 "스스로 직접 구입해서 타보지 않으면 좋은 점을 몰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유할 수 없다"며 이번 자사차 구입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이는 자사차의 판매 촉진에 기여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회사 전체가 위기 의식을 공유하려는 목적이 더욱 강한듯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4년 12월부터 4개월간 산요전기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제품 구입 운동을 벌인 사례가 있지만 가격이 비싼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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