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류사업을 인수하는 등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롯데그룹이 증권사도 인수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국내 소주시장에서 진로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는 두산 주류사업을 53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코스모투자자문을 629억원에 인수했고 롯데제과는 작년 9월 네덜란드 초콜릿회사 길리안을 1700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쇼핑도 작년 10월 네덜란드계 대형마크 마크로 인도네시아 점포 19개를 3900억원에 사들였다.
부산은행 지분도 꾸준히 늘려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금융권으로 손을 깊게 뻗은 롯데그룹은 우량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매물이 없으면 증권사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첫 대상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우증권과 웅진캐피털이 지분을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르네상스PEF가 최근 인수했다.
사모투자펀드(PEF)의 경우 경영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향후 더 비싼 값에 되파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롯데그룹이 충분히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 외 최대주주 지분이 낮은 대신증권과 교보증권도 인수대상 리스트에 올릴 수는 있지만, 유력한 상태는 아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롯데의 증권사 인수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증권사를 새로 설립하는 것 보다는 주가가 떨어진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