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서울공항에 배치돼 있는 KA-1 대대의 기지 이전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군은 국방 중기계획에 따라 2013년까지 KA-1 대대를 강원도 횡성기지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최근 555m짜리 초고층 제2 롯데월드 건설을 가시화하면서 비행상의 안전문제 때문에 이전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는 경(經)공격기인 KA-1은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운항하는 시계비행만 가능한데 초고층 건물이 잠실에 들어서면 이것이 어려워 충돌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공군은 '제2롯데월드 건축과는 무관한 것으로 횡성기지로의 이전 검토는 중기계획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한편 방송은 또 다른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강원도 원주 기지 이전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기본 훈련기 KT-1을 개조, 개량한 저속 공격기인 KA-1은 평시에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침입을 막고 전시에는 북한 지상군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한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오는 12일 이상희 국방장관을 출석시켜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으로 생길 수 있는 안전 안보상의 문제를 집중 추궁키로 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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