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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골프 시즌 최종전인 ADT챔피언십. 이 대회는 차별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시가 1500만원 상당의 우승 트로피와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챔피언 재킷을 캐치플레이즈로 내걸었다.
여기에 주최측인 ADT캡스의 '우승컵 지킴이 서비스'가 이채. 보안업체에서 1년 동안 우승컵과 챔피언재킷을 지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때문에 우승컵과 챔피언 재킷 옆에는 대회 개막전부터 검은색 방검복을 착용한 보안요원이 철통같은 경호에 들어갔다.
올해 무려 34개의 대회가 치러지면서 국내 골프대회도 바야흐로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스폰서들은 미디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거물급 스타 초청은 물론 매 대회 진기한 우승 트로피와 다양한 색상의 챔피언 재킷 등 독특한 우승자 예우 프로그램을 고안해 내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의 연계나 갤러리를 위한 경품 잔치 등 갖가지 아이디어 창출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우승컵 지킴이 서비스' 역시 스폰서가 보안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골프 대회의 보안요원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아이러니한 화두이다. 골프장 정문과 코스 곳곳을 지키고 있는 보안요원들의 고압적인 자세와 마치 테러 현장에라도 온 듯한 불쾌감에 눈쌀을 찌푸리는 갤러리. 오직 국내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실제 미셸 위가 출전했던 SK텔레콤오픈에서는 곳곳에서 보안요원들과 갤러리의 마찰이 일어났고, 경주에서 개최된 미국 LPGA투어 코오롱ㆍ하나은행챔피언십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골프장의 보안 요원 배치는 물론 갤러리가 급속도로 늘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최선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처럼 기본을 무시한 행태는 당장 개선돼야 한다.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하는 대회는 늘 수천 명의 갤러리가 뒤따르지만, 평범한 복장의 '있는 듯 없는 듯'한 보안요원으로도 통제가 충분하다. 이들은 오히려 갤러리의 관전에 최대한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적어도 골프 축제를 망치지 않는 방법과 이를 위한 보안요원의 철저한 사전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골프대회가 최근 'VIP마케팅'으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광활한 자연 속에서 선수와 갤러리가 한데 어우러져 마치 축제처럼 진행된다는 점이다. 갤러리가 찾지 않는 대회는 손님이 없는 식당과 같다.
'검은색 방검복에 짙은 선글라스'의 무시무시한 보안요원이 내년 시즌에는 코스에서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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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golf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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