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범죄, '주중 주택가' 집중…경찰 '데이터 사전 대응'

17개 '핫스폿' 선제 순찰하고 드론 투입
정신건강·주취 고위험군은 치료 연계

경찰이 서울 도심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흉기범죄가 특정 시간과 공간에 몰려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패턴을 토대로 순찰과 개입 시점을 앞당기는 방식의 예방 대책을 가동한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12로 신고된 공공장소 흉기 소지·사용 사건 307건 분석 결과, 주말 심야보다 오히려 주중 일상 시간대에 범죄가 집중됐다고 26일 밝혔다. 월~수요일이 전체 48.9%를 차지했고 특히 화요일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시간대는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 사이가 45.0%로, 퇴근·귀가 시간과 겹쳤다. 강력범죄가 심야에 몰린다는 통념과는 다른 양상이다.

발생 장소는 유흥가 비중이 6.2%에 그친 반면, 주택가(40.4%)와 상가(25.4%) 등 생활권 공간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하철역 등 역세권 역시 유흥가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범행자 평균 연령은 49.7세였고 50대 이상이 과반이었다. 범행 당시 '정신건강 의심' '주취 상태' 등으로 추정된 경우도 절반을 넘었다. 층간소음과 주차 문제 같은 생활 갈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경찰은 공간 상관분석을 통해 17개 구역을 '핫스폿(핵심 지역)'으로 추렸다. 영등포·구로 일대 등 위험도가 높은 곳에는 기동순찰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나머지 구역은 지역 경찰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관리한다. 주택가와 역세권은 도보 순찰을, 간선도로는 차량 순찰을 병행한다.

오는 4월부터는 일부 지역에 드론을 탑재한 순찰 차량을 시범 투입할 계획이다. 열화상·객체 인식 기능 등을 활용해 인파 밀집이나 쓰러진 행인과 같은 위협 상황을 조기에 포착하는 방식이다. 기술을 통해 현장 인지 시간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정신건강 의심'이나 주취 상태와 연관된 사건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 정신 응급 대응체계와 공공병상도 연계할 계획이다. 현장 조치 이후 상담·치료로 이어지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흉기범죄는 지역사회 일상에 큰 충격을 주는 문제"라며 "다각적 접근을 통해 서울 시민의 일상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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