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본소득 첫 지급
인구 2만명 붕괴 우려 → 내년 2만1500명 전망
목욕탕 상점 새롭게 문열어
"기본소득이 오늘 첫 지급 돼 음식점 운영하는 제 입장에선 매출 증대가 기대되죠. 기본소득을 받기 위해 장수군으로 전입이 많아지면 더 많은 손님이 찾을 것 같습니다"(장수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기준씨)
농어촌 기본소득이 처음 지급된 26일 시범사업지인 전북 장수군을 찾았다. 장수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기준씨는 기본소득 지급에 따른 소비 증가와 인구 유입 증가를 기대했다. 3남매를 둔 김씨 가족은 매달 75만원의 기본소득을 받는다. 김씨의 아내인 박해진씨는 "첫째만 예체능학원에 보냈었는데 기본소득으로 둘째와 셋째도 태권도나 피아노를 보내려고 한다"며 "그동안은 온라인 소비를 많이 했는데 지역 내에서 소비를 더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군은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후 인구증가와 함께 가맹점도 늘었다.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11월 2만445명에서 올해 1월 2만1015명으로 570명이 증가했다. 기본소득을 사용할 수 있는 장수사랑상품권 가맹점은 같은 기간 676개소에서 726개소로 50개소 늘어났다.
장수군 관계자는 "기본소득 선정 전에는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며 장수군 인구가 2만명 아래도 떨어질 우려가 컸다"며 "기본소득 덕에 전인이 늘어 이 추세라면 내년에는 2만15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수군은 농어촌 기본소득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턴 청년 창업지원공간, 공유오피스, 회의실 등을 갖춘 청년활력센터를 운영해 청년 유입 및 정착 기반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엔 장수군 30개 마을을 돌며 생필품을 판매하는 이동장터와 경로당 무인점빵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읍내에 위치한 어울림센터에는 푸드코트를 조성했다. 이곳에선 지난달부터 음식과 카페 등 3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어울림센터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민씨는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매출 미미하다"면서도 "기본소득이 지급에 맞춰 메뉴도 다양화하려고 한다.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면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기본소득은 장수군의 면단위 작은 마을로의 인구 유입도 유발하고 있다. 정민수 오옥마을 이장은 "저희 오옥·월천마을과 옥자동 3곳에 65명, 35가구가 살고 있는데 기본소득 대상지 선정 이후 3명이 늘었다"며 "귀농·귀촌을 위해 경기도와 인천에서 우리 마을의 빈집으로 이사를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월부터 농어촌 기본소득 신청을 받았던 시범사업 대상 10개 군은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지급 대상 주민에게 15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장수군을 찾아 제1호 농어촌 기본소득 수령자에게 지역사랑상품권을 직접 전달했다.
장수군뿐만 아니라 다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 지역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남해군에는 주민이 빈 점포에 반찬가게와 '뽀빠이 거리·마켓'을 순창군은 옷가게·분식점이 새로 생겼다. 신안군에는 전자제품 판매점이, 청양군에는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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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은 "적은 돈이지만 지역에서 소비가 되고, 이 덕분에 청년들이 창업해 새로운 청년이 들어오는 이런 순환이 되면 활력을 찾는 새로운 농어촌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국토가 균형적으로 발전하게 하고 사람이 머물 수 있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한 정책 실험인 기본소득 정책을 통해 소멸 위기의 지역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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