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이해찬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의 과거 일화를 공유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박 의원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해찬 전 총리님이 8~9년 전 제 아내가 입원해 사경을 헤맬 때 박양수 전 의원님과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하셔서 함께 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이 전 총리는 "내가 민주당에서 컷오프되리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눈앞이 깜깜해서 집으로 가서 아내를 붙들고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박 의원에게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생각났다"며 "일생일대 얼마나 가혹한 시련을 극복하셨나. 그렇게 하셔서 대통령이 되셨다. 저는 그 길로 아내와 함께 세종시로 가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실장님은 저보다 더 가깝게 오랫동안 DJ를 모셨다. DJ로부터 많은 지혜와 더 많은 용기를 배우셨다"며 "사모님도 쾌차하실 것이고 박 실장님도 반드시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해당 일화를 회고하며 "제게 주신 용기와 지혜를 지금도 생각한다, 영면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해찬 전 수석부의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컷오프(공천 배제) 당한 바 있다. 아시아경제DB
이 전 수석부의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컷오프(공천 배제)당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쳐냈는데, 이때 컷오프를 당한 대표적 인사가 이 수석부의장이었다. 이후 그는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해 당선 후 복당했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애석하다"고 추모했다. 김 전 위원장은 26일 연합뉴스에 "(고인은)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한 정치인"이라면서 "그는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며 오늘날 이재명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여러 가지 건강상 어려움에도 몸을 생각하지 않고 애쓰시다 그렇게 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이해찬 전 총리 빈소를 찾아 영정을 향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오후 이 전 수석부의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인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이 전 수석부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앞서 정부는 이 전 수석부의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고, 이 대통령이 직접 훈장을 들고 빈소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 전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SNS를 통해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면서 애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수석부의장의 장례는 오는 31일까지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지며, 민주평통과 민주당이 공동으로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