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서인턴기자
하루 수천 명이 오가는 공항에서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대기 공간이 아니라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와 보안 검색 바구니 등 다수가 반복적으로 접촉하는 시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모습. 아시아경제DB
최근 미국 매체 아일랜드는 각종 과학 연구와 위생 관련 자료를 토대로 공항 내에서 세균 오염도가 특히 높은 시설들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공항은 인구 밀도가 높지만 감염 위험은 공간 자체보다 접촉 빈도가 높은 표면에서 커진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가장 오염도가 높은 시설로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가 꼽혔다. 터치스크린 표면에서는 최대 25만 개 이상의 세균 집락이 검출된 사례도 보고됐는데 이는 일반적인 변기 시트보다 많은 수준이다. 불특정 다수가 연속적으로 사용하지만 매번 소독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여서 세균이 쉽게 축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바이러스는 터치스크린 표면에서 며칠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는 여행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보안 검색대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바구니 역시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로 지목됐다. 2018년 국제 학술지 'BMC 감염병'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 반타 공항 보안 바구니의 절반 이상에서 감기와 독감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반면 같은 공항 화장실 표면에서는 해당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 회사 트래블매스가 공항 내 주요 접점의 세균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보안 검색대 바구니는 "가장 찝찝하지만 피할 수 없는 물건"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나 소형 전자기기를 보안 바구니에 직접 올려놓기보다 파우치나 비닐백에 넣어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공항 내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역시 세균이 쉽게 쌓이는 지점으로 꼽혔다. 고무 재질 특성상 오염이 눈에 잘 띄지 않고 미세한 틈에 기름기와 세균이 스며들기 쉽기 때문이다. 2017년 쇼핑몰 에스컬레이터를 조사한 한 연구에서는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등 50종이 넘는 세균이 검출된 바 있다.
공중화장실은 변기뿐 아니라 세면대, 물 내림 장치, 출입문 손잡이 등 여러 접촉 지점에서 세균이 발견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다만 공항 화장실은 다른 공공시설에 비해 청소 빈도가 높아 위생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공항은 고밀도의 접촉이 반복되는 공간인 만큼 손 소독제나 소독 티슈를 휴대하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