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두산에너빌, 가스터빈 수출 본격화…분명한 밸류 상승 요인'

KB증권은 14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가스터빈 성장이 본격화한 가운데, 전력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돼 장기 실적 가시성 확보와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6년 말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첫 해외 가스터빈 수출 사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해 지멘스, GE 버노바, 미쓰비시, 안살도에 이어 다섯 번째 주요 가스터빈 제작업체가 됐다. 국내에서는 6기의 가스터빈을 공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KB증권은 빠른 납기 능력을 두산에너빌리티의 강점으로 꼽았다. 주요 경쟁사들의 대형 가스터빈 납기 지연 기간이 2.5~3년에서 5~7년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1~2년 내 인도가 가능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생산 능력도 현재 6기에서 내년 8기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의 1만5000시간 실증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제품 안정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쌓았다.

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향 가스터빈 수주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 가속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번 수주 외에도 복수의 빅테크와 8기 이상의 추가 가스터빈 공급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말에서 내년 중 추가 수주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가스터빈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전체 발전 설비의 3%인 약 33.8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빅테크들은 자사의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자체 발전 설비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상용화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LNG 복합발전이 브릿지 전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에서는 지멘스, GE, 미쓰비시 등 상위 3개사 공급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발전소 건설 단가는 기존 대비 60% 급등한 2000달러/kW 수준에 이르렀다.

증권자본시장부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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