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부산대학교가 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환경 모사용 대형 진공시험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우주 개발 연구에 나선다.
부산대(총장 최재원)는 최근 4월 말 교내 제8공학관 내에 대형 진공시험시설인 'SPACE-1(Space Propulsion and Application Chamber for Environmental testing-1)'을 성공적으로 설치 완료하고 현장수락시험(SAT)까지 통과했다고 8일 전했다.
부산대 우주환경 진공시험시설.
이 시설은 항공우주공학과 김호락 교수가 책임을 맡은 우주추진 플라즈마 실험실 주도로 구축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진연구자인프라구축사업을 통해 약 3억원이 투입됐다.
직경 1.7m, 길이 3.5m에 달하는 챔버는 국내 대학 연구기관이 자체 확보한 진공시험 인프라로는 이례적인 대형 규모다. 최대 5㎾급 이상의 전기추력기 시험은 물론, 위성 부품, 우주용 반도체, 소재 등의 고진공 환경시험이 가능하다. 챔버 내부는 기저 압력 10-7 Torr 이하의 진공 상태를 유지하며, 홀 추력기, 이온 추력기, 펄스플라즈마 추력기 등 다양한 장비의 성능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호락 교수는 "이번 시설은 단순한 시험 장비를 넘어, 국내 전기추진 기술의 자립과 차세대 우주 추진 시스템 개발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소형 위성 추진 모듈부터 심우주 탐사를 위한 차세대 기술까지 단계적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험 중에 발생하는 플라즈마 특성을 측정할 수 있도록 광학 센서와 탐침 장치도 함께 갖춰, 향후 고진공펌프와 흑연판을 추가 설치해 더 높은 진공 조건 구현도 추진된다.
부산대는 이 시설을 활용해 정부 지원 과제를 수행하고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우주추력기 시험·성능평가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