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런 "정책 여전히 긴축적…1%P 이상 인하 필요"
바킨·카시카리 "금리 이미 중립"…데이터 기반 접근 강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연초부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와 고물가가 동시에 맞물리며 통화정책 운용의 난도가 높아진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론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현 경기 여건을 둘러싼 Fed 내부의 인식 차이에 더해 오는 5월 예정된 Fed 의장 교체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올해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븐 마이런 Fed 이사는 6일(현지시간) 현재 연 3.5~3.75%인 기준금리가 명백히 긴축적이라며 "올해 1%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이 중립적이라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정책은 분명히 경제를 제약하고 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자극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마이런 이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이미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없이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현재 물가 지표를 '유령 인플레이션(phantom inflation)'이라고 표현하며, 주택 부문 등 일시적이고 왜곡적인 요소를 제외할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은 2.3%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마이런 이사는 지난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합류한 이후 회의마다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다. 이는 Fed를 향한 백악관의 통화완화 압박과 보조를 맞춘 행보다.
다만 마이런 이사의 주장은 Fed의 공식 금리 전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Fed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 1회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Fed 내부에서는 현재 기준금리가 이미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현재 금리가 중립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진단하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 상승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상충한 거시경제 압력 속에서 통화정책이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노동시장이 더 악화되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고, 거의 5년간 목표를 웃돈 인플레이션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 역시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며 "정책 당국은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인식은 다른 Fed 인사들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최근 CNBC 인터뷰에서 현 금리가 "중립에 매우 가깝다"며 "통화정책이 경제에 과도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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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Fed 내부에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각 차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정책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고용 둔화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거시 여건 외에도, 오는 5월 제롬 파월 현 Fed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예정된 의장 교체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예상되는 새 의장의 정책 성향과 이에 대한 기존 위원들의 반응에 따라 Fed 내 이견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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