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국산 가스터빈 채택
일론 머스크가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수출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xAI가 한국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380㎿(메가와트)급 천연가스 가스터빈을 추가 구매했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 게시글에 "True(사실이다)"라고 답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xAI는 두산에너빌리티의 380㎿급 가스터빈 5기를 구매했고 이 중 2기는 2026년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xAI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기업으로, 생성형 AI 모델 '그록(Grok)'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가스터빈 기반 자가 발전을 전력원으로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80㎿급 가스터빈은 단일 설비 기준으로도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고부하·연속 운전이 요구되는 AI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한 설비로 평가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0월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3기를 추가 수주하며 총 5기 계약을 확보했다. 이번에 머스크가 직접 확인 답글을 남기면서 해당 가스터빈 발주처가 xAI라는 점이 명확해졌다.
가스터빈은 미국 GE,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 등이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해 온 고난도 발전 설비다. 대형 가스터빈을 자체 기술로 제작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380㎿급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한국을 세계 다섯 번째 가스터빈 보유국으로 올렸다. 이후 정격 부하 시험을 통과하고 출력과 신뢰성을 끌어올리며 상업 운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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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약 1조원을 투입해 가스터빈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정부 지원과 함께 국내 연구기관, 중소·중견 협력사들이 참여해 핵심 소재·설계·제작 기술을 축적했다. 1600도에 달하는 초고온 연소 환경을 견디는 초내열 합금, 냉각 구조, 장기 내구성 시험 데이터 등이 이번 미국 수출의 기술적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xAI와의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수주한 가스터빈은 총 12기에 달한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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