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맞추기 위해 1000원짜리 양념장을 주문했다가 황당한 쪽지를 받았다는 한 고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최소 주문비 맞추다가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물 막국수와 왕만두를 시키려고 보니 1만1900원이었다. 그런데 최소 주문 금액이 1만2000원이어서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려고 메뉴에서 양념장 1000원짜리를 골라 추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배달을 받아 본 A씨는 깜짝 놀랐다. 배달 용기 위에 '비빔 양념장 원가는 980원이라 노마진입니다ㅠㅠ'라고 적힌 포스트잇 쪽지가 붙어 있던 것. A씨는 "내가 뭘 잘못한 것이냐"며 "앞으로 100원 모자란 최소주문금액 맞추려고 5000원짜리 전병이나 만두를 더 추가하라는 건가? 아니면 앞으로 시키지 말란 뜻인가?"라고 황당해했다.
기분이 상한 A씨는 배달 플랫폼 리뷰를 통해 항의했다. A씨는 리뷰에서 "최소 주문금액이 1만2000원인데 세트는 1만1900원으로 100원이 모자라죠. 추가 주문 유도하시는 거 이해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래서 정당하게 메뉴 중 양념장 1000원짜리를 추가했다"며 "제일 싸기도 하지만 양념장 풀어서 먹을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사장님이 파시는 거 금액대로 다 지불하고 주문을 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양념장 원가가 980원이라 노마진이라는 포스트잇은 왜 보내시는 건가요? 앞으론 양념장 말고 더 비싼 다른 추가메뉴 시키라는 의미인가요? 더 비싼 세트 메뉴를 시키라는 뜻인가요? 마진 20원밖에 남지 않는걸 추가해서 정말 죄송하네요"라고 분노했다.
이를 본 해당 점주는 "고객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양이 적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서 원가를 공개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소 주문금액은 쿠팡 배달비 중계 수수료가 타 플랫폼보다 높아 최소 주문금액은 높지만 타 플랫폼과 판매 가격을 동일시 안 하면 혜택 제외가 돼 가격을 동일하게 한 거지 더 높은 금액으로 유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만 많으시네요. 전화번호입니다"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차라리 전화해서 불만 사항 접수하세요. 다 들어드립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장 답글이 더 일을 키우네" "노마진이면 뭐 어쩌라는 거지" "이상한 고객도 많지만 이상한 사장도 많은 게 현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욕먹는 것" "남는 메뉴 아니면 팔지를 마라" "고객이 마진까지 생각해가면서 주문해야 하나?" "배달비가 있는데 대체 최소 주문금액은 왜 있는 거냐"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