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예정된 기자회견이 시작 직전 취소되며 궂은 날씨 속 개회식 진행이 난관에 봉착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개회식 기자회견을 시작 20분 전에 급하게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조직위는 구체적인 원인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개회식 기술 관련 미세 조정을 위해 기술감독 두 명이 급하게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올림픽 개회식은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열린다. 개회식은 26일(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 센강에서 개최된다.
기존 올림픽에서는 메인 스타디움에 참가국 순서에 맞춰 선수단이 입장하며 개회식이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각국 선수단이 탄 배가 수상 행진하며 대회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각국 선수단의 수상 및 선상 행진은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km 구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개회식 당일 아침, 새벽부터 파리 현지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행사 진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어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날 오전 예정된 미디어 기자회견을 갑작스럽게 취소하면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행사 시작 45분 전에야 취소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 관계자들은 우천 개막식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날씨와 관련된 상황에 충분히 대비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개막식을 조직한 팀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며 "축제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도 프랑스 앵테르를 통해 "우리는 엄청난 폭염과 비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해 왔다"며 "개막식은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열릴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기예보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거나 폭우가 쏟아질 경우 센강의 유속이 빨라져 각국 선수단이 탄 선박 속도와 기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인 개회식을 앞둔 현재까지도 파리 현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행사 진행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