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텐센트와 맞손 '전기차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

AI·클라우드·빅데이터 3개 분야 협력
2023FY 세계 판매·생산 모두 최고 기록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1%로 저조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중국 IT 공룡 텐센트와 전기차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보도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중국 내 전기차 판매 부진을 겪는 도요타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은 이날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순이관에서 개최된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도요타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사 전기차에 텐센트와 협력해 만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올해 차량 내(in-vehicle)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해 차량에 탑재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도요타는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서 핵심이 되는 차량 소프트웨어의 개발 속도를 올리기 위해 중국 기업과 협력하고자 한다"며 "중국 언론에 따르면 텐센트는 현재 아우디 등과도 제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도요타가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저가형 모델의 범람으로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요타가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신차 대수는 전년 대비 1.7% 감소하며 190만7600대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이날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도 공개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세계 생산량은 이전 회계연도 대비 9.2% 증가한 997만1739대, 판매량은 7.3% 늘어난 1030만9457대로 두 지표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적당한 가격과 우수한 연비로 조명을 받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세계 판매량이 31% 증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다만 전기차의 경우 세계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음에도 여전히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에 그쳤다.

도요타 관계자는 "당초 목표로 했던 세계 판매 대수(104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중국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와 아시아 경제 침체, 다이하츠 부정행위 문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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