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CEO '석유·가스의 단계적 폐지는 환상에 불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기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사업은 한계에 부딪혔다며 화석연료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나세르 CEO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 에너지 전환 전략은 눈에 띄게 실패했다"며 "석유와 가스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환상을 버리고 현실적 수요를 적절히 반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년간 전세계가 신재생에너지에 9조5000억달러(약 1경2682조원)를 쏟아부어 투자했음에도 풍력과 태양광은 전체 에너지 공급 비중이 4% 미만이며, 전기차의 보급률은 3% 미만에 불과하다"며 "전세계 석유 수요는 21세기에 들어서도 하루 1억배럴씩 늘어났으며, 올해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어 나세르 CEO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전망한 화석연료 수요 정점시기인 2030년 이후에도 수요가 오히려 급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화석연료 수요 정점은 2030년은 고사하고 조만간 정점에 이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IEA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개발도상국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세르 CEO가 화석연료 수요 증대 전망을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크게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지난해 6월 67달러선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80달러선으로 올라선 상태다. 18일에는 전장대비 1.96% 오른 82.16달러까지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86.89달러를 기록 중이다.

기획취재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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