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용우기자
작업 강도가 높고 거친 일자리가 많아 ‘노동 험지’로 손꼽히는 중공업 분야 기업이 ‘가장 착한 일터’로 뽑힌 까닭은?
HJ중공업(조선부문 유상철 대표)이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더 베스트(The Best) 착한일터’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 명예로운 일터를 인증하는 현판식은 18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최금식 회장, 박선욱 사무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진행됐다.
HJ중공업 임직원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사랑의 1계좌’ 운동을 통해 급여 일부를 모아 기금을 조성했다. 이 돈을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3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의 기부 행렬은 호황기에도, 업황 침체로 회사가 어려울 때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 기업은 1998년 설립된 국내 최대 법정 모금·배분 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3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총 20억5422만2000원을 쾌척해 복지사각 지역을 온기로 데웠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일터’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임직원이 매달 급여에서 약정한 후원금을 기부하는 정기적 나눔 참여 방법이다. 직장 내 임직원에서부터 동아리나 소모임까지 5명 이상의 단체라면 어디든지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The Best 착한일터’는 봉사와 후원을 이어온 기업과 단체 가운데 전체 직원(회원) 중 50% 이상이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착한일터 가입 후 3년 이상, 1000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기준을 통과하면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현재 착한일터에는 전국 1500여곳의 기업·기관·단체 등이 가입돼 있다. 이 가운데 구성원들이 나눔에 적극 참여하고 사회에 빛이 돼 선정되는 The Best 착한일터는 약 3% 정도다.
부산지역에서는 현재까지 ▲부산의료원,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삼성전기 등이 The Best 착한일터로 선정됐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최금식 회장은 “HJ중공업 임직원들은 3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왔다”며,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착한일터가 많이 늘어나 지역사회 곳곳에 온정이 전해지고 나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