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는 DDP, 역대 최대 수입·최다 방문객 달성

작년 총수입 166억·가동률 74%
개관 이래 최대 1375만명 방문
올해 대관 예약률도 70% 넘어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유선형 외관으로 2014년 개관부터 혁신 건축물로 주목받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오는 3월 10돌을 맞는다. 그동안 서울을 대표하는 전시이벤트 시설로 자리매김한 DDP는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10돌의 의미를 빛냈다.

올해 개관 10돌을 맞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사진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11일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해 DDP가 개관 이래 최다 방문객, 최대 가동률과 영업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도 대관 예약률도 70%를 웃돌아 재단은 올해도 DDP의 실적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후 지난해 DDP 총수입은 166억, 가동률은 74%를 달성하며 강남 코엑스(75%)와 함께 국내 대관 시설 중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시설 보수기간과 휴일 등을 제외하면 연중 전시장이 꽉 차 있었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수입 중 대관(107억 원)이 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임대(37억 원), 주차(17억 원), 기타(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DDP는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시설 운영 재정자립도 105.9%를 달성했다. 수입 증가는 ‘서울라이트’ 등 DDP 자체 콘텐츠에 재투자돼 방문객을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개관 10년을 앞둔 DDP는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엔 겨울마다 열리는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를 가을·겨울 두 차례 진행하면서 방문객이 더욱 증가해 개관 이래 최대 방문객 1375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작년 9월 ‘서울라이트’ 기간 중 잔디 언덕을 뒤덮은 오로라 미디어아트를 보기 위해 하루 6만 명이 DDP를 찾기도 했다.

DDP 방문객 추이와 시설운영 재정 현황 그래프. [그래프 = 서울디자인재단]

DDP는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로 7년의 조성 과정을 거쳐 2014년 3월 개관했다. 개관과 함께 샤넬, 디올 등 세계적 브랜드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로 멘디니 등 국내외 저명인사의 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세계적 명소로 떠올랐다. 샤넬 크루즈 컬렉션쇼, 디올정신 전시에 이어 패션계 거장 장 폴 고티에 패션쇼 및 전시 등을 통해 2015년 뉴욕 타임스의 ‘꼭 가봐야 할 명소 52’에 선정되기도 했다.

K-컬쳐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DDP는 K-팝 스타의 뮤직비디오, 드라마 무대로 활용된 데 이어 글로벌 브랜드와 기업이 관심 갖는 아시아 대표 마이스(MICE) 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DDP에서 세계경영진회의를 개최한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DDP가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회의를 열겠다”며 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지난해 전시를 열었던 팀 버튼 감독은 “한 도시에서 한 번만 전시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지만, DDP에서 꼭 전시하고 싶어 원칙을 깼다”며 “존경하는 자하 하디드 건축물에서 전시하고 싶은 소망을 이뤄 무한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는 ‘서울의 매력’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시설로, 명실상부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최고 실적을 거둔 2023년을 발판 삼아 재정자립도를 지속 높여 나가는 한편, 서울시민에게 수준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세계적인 전시이벤트를 꾸준히 기획하고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스포츠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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