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42% 인상 이후 우회를 통해 요금이 저렴한 국가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해지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의 구독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상 후 가격(월 1만4900원)보다 저렴한 월 1만원 정도만 내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다 카페·편의점 할인까지 다양한 일상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입 방법과 혜택이 알려지면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합법적인 방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유튜브 제휴 상품을 출시한 우주패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의 구독 상품인 '우주패스'의 대표 3종 요금제(all, life, with YouTube Premium) 모두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원한다. '우주패스 life'의 경우 월 9900원을 내면 세븐일레븐과 투썸플레이스를 각각 30%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매일 사용 가능하며 월 할인 한도는 최대 3만원이다. 여기에 하나 더 선택 가능한 추가 혜택이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또래오래 1만원 할인 등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추가 혜택으로 선택하면 편의점, 카페, 프리미엄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우주패스 all'과 '우주패스 with YouTube Premium' 역시 혜택은 조금씩 다르지만, 유튜브 서비스를 혜택으로 지원한다는 점, 가격이 월 1만원 내외라는 점은 같다. 자사 통신 가입자로 가입 자격을 제한한 다른 통신사의 구독 서비스와 달리 누구든 우주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혜택의 구독 서비스인 '유독'을 서비스하고 있다. 가격은 월 9900원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디즈니플러스(스탠다드) 둘 중의 하나를 기본 혜택으로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스노우 VIP구독권, 배스킨라빈스 4000원 할인쿠폰, 파리바게뜨 2500원 할인쿠폰 2장 등 여러 가지 '라이프 상품' 가운데 고객이 선택한 혜택 한 가지를 추가로 제공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단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OTT 구독 상품'을 운영 중인 KT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선택하면 월 945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이용자를 묶어둘 수 있는 '락인 효과'와 구독 생태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사업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 때문에 이런 소비자 친화적인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번 유튜브 가격 인상 사태가 신규 이용자를 유치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과 연계된 구독 상품의 가격을 당장 인상할 계획은 없으며, 인상을 추진하더라도 유튜브와 협의해야 하므로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만약 인상이 결정된다면 30일 전에 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