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인턴기자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디빌더가 구속될 상황에 부닥쳤다.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디빌더가 1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전직 보디빌더인 30대 A씨에 대해 공동상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신병 확보 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인천지법에서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으며 법정 앞에서 "아직도 쌍방 폭행이라고 생각하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A씨는 지난 5월 20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30대 여성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와 주차 문제로 말다툼하다가 주먹과 발로 폭행했고, A씨의 아내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당시 자녀가 아파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에 A씨의 차량이 B씨의 차량을 가로막고 있어 전화로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30분 만에 나타나자 B씨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말싸움이 커졌고, A씨가 B씨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기 시작했다. 임신부인 A씨의 아내도 가담했다.
B씨는 A씨 부부의 폭행으로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6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국내 보디빌딩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경력이 있는 전직 보디빌더로 현재는 트레이너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경찰은 A씨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에게도 공동상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또 지난 6일 방송된 JTBC '한블리'에 따르면 A씨는 B씨 시아버지의 신상정보를 알아내 '집 앞에서 기다린다'는 등 문자를 보내는 등 2차 가해도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씨는 "임신부인 아내가 폭행당해 유산할 뻔했다"라고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