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선수권 챔프’ 최승빈 '장타는 자신 있어요'

골프와 학업 병행, 유튜브 통해 골프 독학
322야드 장타, 김민규와 배용준 성공 자극제
"대상 수상, 최종 꿈은 PGA투어 진출"

‘장타청년’ 최승빈이 남다른 길을 걸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1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선수권(총상금 15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데뷔 이후 23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 3억원에 2028년까지 코리안투어 시드권, KPGA선수권 평생 출전권을 받았다.

최승빈이 KPGA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최승빈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조건을 내걸었던 부모님과 약속을 지켰다. 고교 시절까지 정규 수업을 다 받았다. 오후 4시까지는 학교 수업을 받고 오후 6시에야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 시간이 하루 3시간에 불과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또래 골프 선수들과 달랐다. 그는 "짧지만 집중해서 연습했기에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며 ""공부하면서도 골프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최승빈은 서울대 합격이 목표였다. 수능을 봤지만 서울대 진학은 이루지 못하고 성균관대에 특기생으로 진학했다. 골프도 유튜브 등을 통해 독학으로 배웠다. 지난 겨울 베트남의 이시우 코치 캠프에 합류해 스윙 기술을 배울 때까지 개인적으로 전문 코치한테 지도받은 적이 없었다. 지난해 한국오픈 우승자 김민규와 신인왕 배용준이 최승빈의 동갑내기 친구다. 그는 "친구들이 먼저 프로 무대에서 성공한 게 자극이 되고 동기 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승빈의 강점은 장타력이다. 정찬민(324.57야드)에 이어 이 부문 2위(평균 322.02야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장타는 자신이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서로 힘껏 치면 (정)찬민 형이 10∼15m 더 나간다"면서도 "장타력으로는 내가 코리안투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승빈의 꿈은 국내 무대에서 최고가 된 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것이다. 그는 "일단 5년 시드를 받았다는 것이 행복하다"면서 "첫 승을 이뤄냈으니 이제는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유통경제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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