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또 무역적자지만…적자폭 4개월 연속 감소(상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15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적자 폭은 4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수입액은 543억4000만달러로 14% 감소한 영향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21.5일로 지난 해 같은 기간(23일)보다 1.5일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000만달러로 9.3% 감소했다.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세지만, 다행히 적자 폭은 올해 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계속되는 IT업황 부진, 역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면서도 "전월보다 조업일수는 줄었지만 전체 수출규모는 증가했으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달러대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수출액 누계는 2531억7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5%, 수입액은 2805만1900달러로 6.9%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273억4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양극재(17.3%)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36.2%)와 석유제품(-33.2%)·석유화학(-26.3%) 수출은 전년비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주요 6대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이달 대(對)미·EU 수출 감소에는 지난해 5월 수출실적이 역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중국·아세안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영향으로 중국과 아세안 내 최대 무역국인 베트남의 대세계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5월 대중 수출은 100억달러대를 회복했으며, 일평균 수출(4억9400만달러)도 지난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 등 에너지(-20.6%)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14.0%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르면 9월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거라 전망한 바 있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지난달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역적자 규모는 올해 들어 월별로 계속 줄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확실히 국민 걱정을 덜어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 수립,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 세일즈 정상외교 등을 추진해 왔다"며 "조속한 시일 내 무역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6월 제3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 디지털무역 간담회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제금융부 세종 =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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