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전월세 대출 악용 10억 불법 대출한 '바지 집주인' 실형

무주택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청년전월세 대출 제도를 악용해 시중 은행에서 10억원을 불법 대출한 사기범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권성수 부장판사)는 이달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성모(60)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청년 전월세 지원 제도를 악용하여 이루어진 범행으로 사회에 미친 폐해도 심각하여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성씨는 은행에서 청년에게 저금리로 전세자금을 대출할 때 비대면으로 절차가 이뤄지는 점을 악용했다. 가짜 임차인과 전세계약을 맺어 2021년 12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3개 시중은행에서 10억7710만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성씨는 2021년 7월 인터넷에서 소액 아르바이트를 찾다 알게 된 대출 브로커 A씨의 '무자본 갭투자'에 동참해 다수의 부동산의 소유권을 이전받아 이른바 '바지 집주인'이 됐다. 그는 A씨와 또 다른 대출 브로커 B씨와 공모해 청년층을 상대로 허위 임차인을 구해 가짜 전세계약 서류를 작성해 대출받기로 하는 사기 범죄를 계획했다. A씨는 성씨 등 가짜 임대인을 모집했고, B씨는 범죄 수익의 배분 등 불법 대출의 전체적인 과정을 관리했다. 성씨는 임대인으로 이름을 올려 허위 전세 계약을 맺고 은행에서 자신의 계좌로 입금받은 불법 대출금을 나눴다.

산업IT부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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