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제주 ‘숫모르 편백숲길’, 心身 치유 공간이 되다

[편집자주]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걷기 좋은 명품숲길’을 선정했습니다. 하루 정도의 산행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아 국민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제공한 명품숲길을 격주마다 소개합니다.

오늘의 만보 코스는 ‘숫모르 편백숲길’로 산림청의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 숲길은 제주도 한라산 자락 해발 600~700m에 위치한 총연장 8㎞ 구간으로 오름 군락(거친 오름 등), 제주마(馬) 목장, 한라생태숲, 절물자연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 등 주변 산림생태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우수한 장점을 가졌다.

절물자연휴양림 입구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에는 편백나무와 삼나무숲이 길을 따라 뻗어가는 모양새로 조성됐다. 숫모르 편백숲길은 구간 끝자락인 한라생태숲에 다다랐을 때 만나볼 수 있다. 숫모르 편백숲길 명칭은 ‘숯을 구웠던 등성이’란 뜻의 옛 지명을 토대로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숫모르 편백숲길에 입산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돼 있다. 산림청 제공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쉽게 산책하기에 적당하고 숲길 곳곳에 쉼터와 간이 화장실 등 시설이 마련된 점은 숫모르 편백숲길을 산책하는 데 여유로움을 더한다.

또 도심과 가까운 곳에 숲길이 있는 점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생태계를 숲길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점도 많은 이들이 숫모르 편백숲길을 찾게 되는 매력으로 꼽힌다.

가령 숲길을 산책하다보면 복수초, 산수국, 박새, 일색고사리 등 난대성 식물과 한라산 일대에서 자라는 고산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큰오색딱따구리와 운문산반딧불이, 노루가 뛰어노는 풍광은 제주도 그리고 숫모르 편백숲길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는 묘미다.

숫모르 편백숲길 구간에 조성된 삼나무 숲길 전경. 산림청 제공

특히 1970년대 산림녹화 사업으로 조성된 울창한 편백림은 제주도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산림치유의 공간으로 인식된다. 편백나무 숲 면적은 30㏊ 규모로, 이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레 편백 향을 만끽할 수 있는 덕분이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 물질을 다량으로 함유해 편백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 곳에선 특유의 상쾌함과 맑은 공기를 체험할 수 있다.

편백나무 숲에는 평상, 야외벤치, 정자 등 쉼터 개념의 편의시설이 곳곳에 자리 잡아 숲길을 단지 걷는 것이 아니라 숲에서 머무르며 명상하고 쉼을 통해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하기에도 적합하다.

다만 숫모르 편백숲길은 주변 생태관광지와 연결되는 길목이 많아 다른 노선과 헷갈리지 않도록 길을 따라 설치된 이정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숫모르 편백숲길 구간 노선도. 산림청 제공

주요 경유지 : 한라생태숲∼개오리오름∼절물자연휴양림∼노루생태관찰원∼거친오름

코스 길이 : 8㎞

소요 시간 : 2시간(편도)

지자체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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