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8.5%…석달 연속 둔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시장의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석 달 연속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이달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8.5%(속보치) 상승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측한 8.9∼9%의 상승률을 크게 하회한 것이라다.

유로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10.6%로 정점을 찍은 이후 11월 10.1%, 지난달 9.2%, 이달 8.5% 등으로 상승 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17.2% 뛰었지만 전월 상승률 25.7%와 비교하면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식료품·주류·담배 물가 상승률은 14.1%로 전월 13.8%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이외에 공업제품 6.9%, 서비스 4.2% 등으로 집계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지표(HICP)를 기준으로 환산한 주요 국가별 1월 물가상승률(추정치)은 유로존 20개국 중 룩셈부르크와 스페인이 각각 5.8%로 물가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7.0%, 10.9%였고, 올해부터 유로존에 편입된 크로아티아는 12.5%였다.

다만 이달 통계에는 데이터 처리와 관련한 기술적인 문제로 유럽 내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의 수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유로스타트는 전했다. 향후 독일의 수치가 포함되면 물가상승률이 이날 발표된 속보치보다는 다소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유로존의 전반적인 물가상승 속도가 빠르게 둔화하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ECB가 2일 열리는 새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달 "ECB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이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예상보다 물가상승 속도가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ECB 내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격론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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