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 졸업한 '18살 청년', 美 최연소 흑인 시장 되다

제일렌 스미스, 미국 아칸소주 얼시 시장 당선
도시 재건·청년 일자리 창출 등 공약…내년 1월 취임

미국 역대 최연소 흑인 시장으로 선출된 미국 아칸소주 얼시의 제일렌 스미스(18)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5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살 청년이 미국 소도시의 시장으로 선출됐다.

7일(현지시간) CNN, 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원인 제일렌 스미스가 거리 및 위생 감독관인 상대 후보 네미 매튜스를 235대 183으로 꺾고 미국 아칸소주 얼(Earle)시 시장으로 당선됐다. 미시시피강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미 동부 아칸소에 위치한 이곳의 인구는 2020년 기준 1831명이다.

스미스는 이번 당선으로 역대 최연소 흑인 시장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스미스는 당선 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내 이름을 알리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를 돕고 지역사회가 필요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의 공약들은 소소하지만 지역에 꼭 필요한 것들이었다. 스미스는 버려진 집을 없애 도시를 재건하고, 경찰서를 24시간 운영하는 것,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예전에 있었다가 사라진 대형 식료품점을 다시 유치하는 것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이런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아칸소주 내 다른 시의 시장들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스미스의 시장 출마 멘토였던 프랭크 스콧 주니어 아칸소주 리틀록 시장은 "스미스가 미국에서 선출된 사상 최연소 아프리카계 미국인 시장이 되어서 기쁘다"며 "어린 나이에 공직에 입문하려는 그의 의지와 야심 찬 목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스콧 시장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시장 협회(African American Mayors Association)'의 회장이기도 하다.

스미스는 고교 시절, 학교 학생회에서 일하면서 더 높은 수준에서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것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학습장애를 지닌 만큼 이번 승리가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스미스는 학습장애로 인해 표준화된 시험을 잘 치르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학습장애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빼앗아가지 못했다"라며 "오히려 위대함을 달성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님도 아들의 시장 출마를 지지했다. 부모님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그를 응원했으며, 시장에 당선되자 어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멈출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의 부모님은 어린 나이에 시장이 된 아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원숙한 포부도 밝혔다. "내가 아칸소주 얼에서 위대해질 수 있는데 왜 다른 곳에서는 위대해야 하냐?"는 질문을 던진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얼의 지역민들에게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내년 1월 첫째 주에 얼 시장으로 취임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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